디지탈의 노이즈와 필름의 입상성

99년 에 비하면 지금은 누구나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길을 다니면 모두들 커다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이른바 사진취미의 대중화가 일정 수준이상에 다다른 셈이다. 2000년만 해도 SLR에 커다른 줌렌즈 하나를 들고 명동 거리를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면 누군가 다가와서 기자신가요 라고 질문을 쉽게 들을 만큼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지 않았었다. 그런 때에 비하면 사진찍는 것이 한편으로는 수월해진 셈이다. 누구나 사진을 일정 수준 이해하고 있으므로 설명하기도 쉽고 촬영하기도 조금 쉬워졌기 때문에. 그렇지만 디지탈에서 비롯된 사진취미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방향의 선입견을 가져다 준 것이 없지 않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말한다면 노이즈라는 단어. 흔히들 디지탈에서 시작된 노이즈로 인해서 디지탈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사람들은 필름에서의 입상성을 노이즈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하고 동일시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디지탈의 노이즈와 필름의 입상성은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다.

디지탈의 노이즈라는 것은 Noise라는 단어에서 처럼 디지탈 신호의 간섭으로 부정확한 색입자를 표시해주는 것으로 마이너스 적인 요소에 해당한다. 그러나 필름에서의 입상성은 물리적인 알갱이 즉, 필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성질의 것으로 특성으로 이해해야 좋은 사진에 접근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필름에서의 입상성은 사진의 효과를 가져오는 특징이므로 마이너스 플러스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많은 디지탈 유저들이 필름처럼 혹은 필름라이크라는 단어를 사용해 가면서 포토샵으로 보정을 통해 필름으로 촬영한 듯 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려고 하는 것은 필름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왠일인지 최근에 와서는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야 진짜 사진이다 라는 듯한 분위기가 일고 있다. 언제나 말하는 이야기지만 디지탈이던 필름이던 간에 도구일 뿐 사진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디지탈로 찍었다고 나쁜사진 혹은 좋은 사진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필름으로 찍는다고 나쁜 사진이 좋아지거나 혹은 좋은 사진이 나쁜 것이 되거나 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디지탈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노이즈와 필름의 입상성에 대한 오해는 마치 색감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 만큼이나 사진과 거리가 꽤 먼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탈을 정말 제대로 사용하려면 노이즈라고 불리우는 마이너스적으로 인식되는 디지탈 화상의 특징을 플라스적인 요소로 해석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사람.

좋은 사진은 스.스.로. 말한다.
진실의 말은 언제나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