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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디지탈화 되어버린 요즘에 와서도 필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편애를 가지고 있다. 같은 곳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것을 담았다고 하더라고 왠 일인지 필름으로 담은 것이 더 좋아보인다던가(실제로 그렇다는 장담은 못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필름 카메라가 디지탈 카메라보다 더 뽀대가 나 보인다던가(이거야 말로 단순한 취향인데;;;) 하는 종류의 것인데. 뭔가 합리적인 핑계를 찾을려고 해봐도 결국은 취향에 불과하다. 감성이니 어쩌니 하더라고 그것 역시 취향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박에 없는 데, 요즘은 그렇게도 디지탈이 사진도 잘나오고 편한데 왜 나는 계속 필름에 편애하는 걸까.

여행사진만 하더라고 당연히 필름보다 디지탈로 찍은 것이 많은데도 가능하면 디지탈로 찍은 사진들은 홈페이지에 안 올리려고 애를 쓰게 된다. 차라리 블로그에는 마구 올리는 한이 있더라고 말이다. 왠지 모르게 홈페이지 만큼은 필름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은 것일까...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한 구석에는 그런 게 있는 모양이다.

*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나는 사진커뮤니티라는 말은 쓰지 않는 편이다)를 보면 늘상 왠지 모르게 필름유저들이 디지탈 유저들을 은근 낮게 보는 걸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 그런게 있을테지만, 필름이 디지탈 보다 좋다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걸 보면 순전히 개인 취향의 글들 뿐이다. 아무도 객관적으로 필름이 디지탈보다 더 우월한 도구라는 걸 증명할 수 없을 텐데도 말이다. 취향이라고 인정하기 싫은 걸까...아무튼..모두 다 X소리다.


좋은 사진은 스.스.로. 말한다.
진실의 말은 언제나 짧다.